Artist
  • JANG JUN SEOK
  • KOREA
  • b. 1970
Exhibition View
JANG JUN SEOK

About

장준석은 일명 ‘꽃’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장준석은 기호이자 상징인 문자를 탐구하여 문자의 조형적 특징을 발굴하고 미학적 해석을 추가해 작업을 완성하는 현대미술가이다. 

‘꽃’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되어 다층적인 의미가 집약된 상징물로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가진 꽃이 아닌 철저하게 계산되어 출력된 플라스틱 모형의 꽃이다. 장준석은 플라스틱으로 가공한 작은 ‘꽃’ 글자 수백, 수천 개를 캔버스 위에 배열하여 꽃밭의 이미지를 표현하거나, ‘꽃’ 글자를 거꾸로 세운 금속 조형물을 통해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연출하고, 또 여기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다양한 ‘꽃’ 작업을 한다. 인공적 재료로 똑같이 복제된 꽃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장준석은 꽃의 관념적인 상징을 해체하고 ‘ㄲ, ㅗ, ㅊ’이라는 글자만 남긴다. 의미를 상실한 글자만으로 또 다른 새로운 형상의 꽃을 만들어내며 관객에게 관념과 실재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한편, 꽃에서 시작된 문자 작업은 현재 ‘숲’, ‘별’, ‘볕’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한글은 상형문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준석 작품의 글자는 그 이미지를 떠오르게 만든다. <투명한 숲 Transparent forest> 시리즈의 글자 ‘숲’ 역시 자연스레 나무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더 나아가 작가가 설계한 간격에 따라 밀집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는 글자 ‘숲’의 나열은 나무가 무성한 숲의 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 구성에 따라 항공에서 수평으로 찍은 정원의 느낌을 자아내기도 하고, 회오리와 같이 굽이치는 형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 같기도 하다. 이렇듯 글자만으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재치에 장준석은 항상 ‘숲을 그리지 않고 숲을 표현하는 미술가’라는 수식어가 동반된다.

1970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후 현재까지 대구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200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갤러리 분도,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으며 사비나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등 단체전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2021년에는 한국 레바논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개인전이 서울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렸다. 그의 작품은 대구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