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갤러리는 오는 11월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샤갤러리 소장전 《Again, to the Ligh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고 론디노네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주요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회화 작품을 함께 조명한다. 이 두 거장의 만남을 통해 고독과 명상, 그리고 삶의 순환이라는 깊은 주제를 탐구한다.
김윤신 Kim Yun Shin (b. 1935)
한국 현대미술계의 거장 김윤신은 아르헨티나의 거친 자연 속에서 조각뿐 아니라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1935년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은 어린 나이에 일제강점, 6.25전쟁 등 20세기 한반도의 대격변을 경험했고 이는 역설적으로 그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이렇듯 김윤신의 회화는 남미의 강렬한 태양과 자연의 색채를 흡수한 듯 높은 채도의 원색으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강렬한 화면은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분할되는데, 이는 작가가 조각에서 나무를 쪼개고(分) 다시 이어 붙이듯이(合), 평면 위에서 재료와 노동을 통해 조형적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나이프 등으로 물감을 긁어내는 기법은 그림에 층위와 깊이를 더하며, 마치 나무의 단면이나 지구의 지층처럼 시간과 생명의 흔적을 새겨 넣는다.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b. 1964)
우고 론디노네는 스위스 출신의 뉴욕 기반 작가로 돌, 나무, 태양, 광대 등 보편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자연과 인공, 영원과 일시적인 것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우론디노네의 예술 세계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하고 명료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유와 응축된 에너지가 담겨 있다. 자연의 영겁의 시간과 인간의 찰나적인 삶을 대비시키며 우리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마치 시를 읽듯 관람객은 친절하지만 고요한 이 작품들 앞에서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소장전에서는 작가의 시그니처가 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하는 존재와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