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Exhibition
  • 머금고 흐드러지고
  • Apr 22 May 29, 2026
Press Release Download
Artist
머금고 흐드러지고

Introduction

다가오는 2026 따스한 봄을 맞이하며 샤갤러리는 오는 4월 22일부터 ‘2026 New Wave :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챕터로 김누리 작가의 《머금고 흐드러지고》 전시를 선보인다. 본 기획전은 지역 문화 예술의 활성화를 함께 하고자 함에 의미를 두고, 작가와 관람객의 서로 다른 감각과 시선을 통해 형성되는 예술의 깊이 있는 공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반복적인 그녀의  일상 속에서 경험 한  ‘기억’, ‘장소’, 그리고 ‘시간의 흔적’ 등 지나칠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들을 포착하고 이를 습관처럼 캔버스를 통해 기록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도 시간은 남아 있으며, 보이지 않는 기억의 층은 여전히 켜켜이 쌓여 있는 작가가 스스로 경험 한 특정적인 의미를 갖는 장소를  작품의 화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경험을 통하여, 다층적인 색감 속에서 특정 시대의 공기와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에게 주제인 ‘상점’은 단순한 기능적 공간을 넘어선다. 유년 시절, 오랜 시간 옷 가게를 운영했던 어머니와 건물을 지었던 아버지의 기억 속에서 상점은 하나의 풍경이자 삶의 중심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수많은 가게들을 지나 귀가하던 길 위에서 마주한 간판, 유리창, 내부의 빛과 사람들의 흔적은 자연스럽게 작가의 시선 속에 축적되었다. 그렇게 반복된 경험은 하나의 감각으로 자리 잡으며, 오늘날 작업의 시작이 되었다.

김누리의 회화는 특정 장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기억과 감각이 겹쳐진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화면 속 상점들은 더 이상 구체적인 장소가 아니라, 시간이 축적된 하나의 ‘얼굴’로 존재한다. 간판의 흔적, 빛바랜 외벽, 유리창 너머의 흐릿한 내부, 그리고 겹겹이 쌓인 시간의 결은 한 장소가 지나온 시간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작가는 건물의 정면, 즉 ‘상점의 얼굴’에 집중한다. 이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그곳을 스쳐간 수많은 사람과 시간, 기억이 응축된 표면이다. 사라진 간판의 자리, 새롭게 덧칠된 흔적, 닫힌 셔터와 남겨진 흔적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기억하는지를 되묻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장소를 잊고 살아가는가.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사라짐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 에 대한 끊임 없는 질문들은 작가 스스로에게 또는 관람객에 묻는다.

작가는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랜 시간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각자의 이야기를 품은 상점들은 곳곳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유는 매번 달랐지만, 골목길과 오래된 건물, 간판, 그리고 북적이던 가게 안의 풍경이 궁금했다. 나는 그 장면들을 오래도록 기억에 담아두었다가 상점의 초상으로 기록하고 남기고자 한다.”

이처럼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사라짐과 남겨짐, 그리고 시간의 흔적에 대한 서정적인 질문을 발견한다.
샤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일상 속에 또는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익숙하지만 지나쳐버린, 잊혀진 장면들이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환기되며, 관람자에게 각자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어느덧 다가온 따뜻한 햇살이 비추어지는 하루에 전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 가는 시간과 풍경을, 자신만의 지나간 추억을 관람객이 다시 추억하길 기대해 본다.

Selected Works

Installation 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