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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매일이 왔다
  • Aug 12 Sep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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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그리고 매일이 왔다

Introduction

한여름의 짙은 햇살 아래, 샤갤러리는 오는 812일부터 918일까지 ‘2026 New Wave :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시리즈의 세 번째 챕터로 김카이아 작가의 전시 그리고 매일이 왔다를 선보인다. 본 기획전은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며,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작품을 매개로 서로 다른 시선과 감각을 나누고, 예술이 만들어내는 깊은 공감의 순간을 함께 경험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작가에게 작업은 하나의 다이어리와 같다.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고, 현재의 감각을 기록하며, 삶이 남긴 질문들을 화면 위에 조용히 쌓아간다. 화면 속 장면들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과 쉽게 이름 붙일 수 없었던 감정,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오며 비로소 마주한 작은 깨달음들을 담아낸다.
 
그동안의 작업은 관계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감정의 층위를 신체라는 매개를 통해 탐구하는 과정이었다. 몸은 기억을 품는 장소가 되었고, 관계가 남긴 흔적은 상처이자 감정의 잔상으로 화면 위에 남았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작가의 작업은 결국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감정의 풍경을 비추며 조용한 공감의 자리를 만들어왔다.
 
그렇게 가장 깊은 시간을 지나고 있던 어느 날, 가비가 곁으로 왔다. 그리고 매일이 왔다.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마주하는 일. 기다리고, 돌보고, 아무 일 없는 하루를 반복하는 시간. 그 평범한 일상은 어느새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형태의 사랑이자 관계가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가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닌, 삶을 지속하는 방식이다.”
 
전시를 관통하는 시선 역시 이 문장에서 시작된다. 관계는 어느 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조금씩 깊어진다. 책임은 무게가 아닌 서로를 지켜내는 또 다른 방식이 되고, 우연처럼 시작된 인연은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된다. 그렇게 반복되던 하루는 가장 평범해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삶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관계들을 다시 바라본다. 소모된 관계는 조용히 흘려보내고, 지켜야 할 관계는 책임이라는 마음을 다해 돌보며 오래 품는다. 작가가 수집하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의 온도와 말없이 주고받은 마음, 그리고 서로를 살아가게 했던 순간들이다. 이번 전시는 그 시간들을 차곡차곡 기록하며 관계가 남긴 흔적과 삶의 결을 담아낸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하루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무심히 흘러가던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함께 살아낸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작가는 그 조용한 순간들을 하면 위에 담아내며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삶의 풍경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자신의 곁을 오래 지켜온 존재들와 함께한 시간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매일이 왔다는 특별한 순간보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관계가 어떻게 삶을 이루는지, 그리고 그 시간이 어떻게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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