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7년 해를 기약하며 다가오는 11월 샤갤러리는 올해 준비 한 마지막 프로젝트 전시인 ‘2026 New Wave :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시리즈의 네 번째 챕터로 로컬세타 작가의 전시 《Bell》을 선보인다. 본 기획전은 지역 문화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며,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선보이기 의해 샤샐러리가 준비하였다, 작가의 작품을 매개로 서로 다른 시선과 감각을 나누고, 예술이 만들어내는 공감의 순간을 함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로퀄세타 작가에게 작업은 팽팽하게 긴장된 논리나 이상을 넘어, 의식과 무의식이 줄다리기하는 지점에서 시작 알린다. 작가명에 담긴 ‘Theta’는 극도의 집중과 완전한 이완 사이에 흐르는 뇌파의 상태이자,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유영하는 감각적 지대를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정제된 규범보다 나른함 속에서 불쑥 떠오르는 공상과 무방비한 선택의 순간들에서 억압되지 않은 생명력을 마주한다.
캔버스 위에 거칠게 형상화된 붓 자국과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은 통제된 질서를 벗어난 솔직한 작가의 특유의 감각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유년 시절부터 서브컬처와 로컬 문화의 경계에서 다양한 군상을 마주해 온 작가는 이러한 원초적인 에너지를 회화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어스름한 저녁 골목에서 ‘벨튀’(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행위)를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는 심장이 터질 듯 도망치던 순간. 누른 사람은 이미 사라졌지만, 문 안쪽의 사람은 갑자기 울린 벨 소리에 멍하니 서 있게 된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일상에서도 어쩌면 작가가 회자하고 있는 ‘벨튀’와 겹쳐지는 순간이 있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연락, 수많은 자극이 쉴 새 없이 매 순간 선택의 문을 두드린다. 우리는 그 문을 열어 마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앞뒤를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도 한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그렇게 예고 없이 밀려드는 외부의 자극과 그 앞에서 끊임없이 반응하는 ‘삶의 선택적인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화면 위로 불쑥 등장하는 커다란 손동작은 외부의 자극과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솔직하게 하면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또렷한 색감 사이로 튀고 흘러내리는 물감 역시 통제하려 애쓰다가도 결국 터져 나오는 감정의 우리들의 선택적인 갈등의 모습과 교차 된다.
자아의 선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의지 하나에도 끊임없이 흔들리는 가장 솔직한 공간이다. 화면 위로 쏟아낸 원색의 에너지와 거침없는 형태들을 마주하며, 관람객 역시 자신의 마음속 파동을 외면하기보다 잠시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가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잠시 긴장을 내려놓고, 낯설고 생생한 감각 속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11월 1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샤갤러리 전시공간에서 만나 볼 수있다.